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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349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5. 기후변화가 초래한 위기, 식량 안보 ‘적신호’ 3월 24일, 서울에서 올해 첫 벚꽃이 피었습니다. 조금 이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셨는지요.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이르게 핀 벚꽃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4월 10일쯤 개화하는데, 17일이나 이른 시기였습니다. 지난해에도 3월 27일에 벚꽃이 피어 역대 가장 이른 개화일을 기록했는데, 올해 그 기록을 사흘이나 앞당기며 갱신한 것입니다. 올해 유난히 개화 시기가 빨랐던 것은 2월과 3월 기온이 평년보다 각각 2.3°C, 3.2°C나 높았기 때문입니다. 봄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는 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는 전 지구적 현상입니다. 북극발 한파와 냉해 현상 봄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연재에서 언급한 북극발 한파는 이른 봄에도 빈번하게 관측되고 .. 2021. 5. 26.
[과신Q] 13.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가요? 우리가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선택하는 행동은 자유로운 결정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결정되어 있지만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요? 많은 분이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관계에 관해 묻습니다. 이 세계가 시계처럼 인과관계에 의해 빈틈없이 돌아간다면 자유의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짜장면을 봤다거나 누군가 짜장면을 언급했다거나 구수한 짜장면 냄새를 맡았거나 특정 원인이 짜장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면 그 선택은 나의 의지가 아닙니다. 애초부터 다르게 행동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필연과 결정론의 입장은 자유의지를 부정합니다. 반대로 이미 규정되어있는 원인 때문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유롭게 뭔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면 자유의지가 작동하는 셈입니다. 짜장.. 2021. 5. 26.
초여름의 시작 6월을 맞아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논쟁했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 “아니다! 바람이 움직인다.” 두 가지 주장을 놓고 사람들의 편이 나뉘어 있을 때 누군가 말했다. “저것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저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1228년 중국 선승(禪僧)들의 화두집 무문관(無門關) 제 29칙의 이른바 비풍비번 (非風非幡)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것을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첫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주인공 이병헌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세상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들릴 때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어떤 처지와 환경 또는 경우와 입장이 아니라 다름 아닌 .. 2021. 5. 21.
핵심과정을 마치고 읽은 과도기 과신대 과 을 모두 들으신 수강생이 우종학 교수님의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을 읽고 감상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창조과학에서 과신대까지의 여정을 소개해주셨는데, 공감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창조과학 이 책의 내용을 얘기하기에 앞서서 창조과학과의 인연부터 다루어야 한다. 아마도 중학교 축제 때로 기억하는데, 교실 하나를 빌려서 슬라이드가 상영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창조과학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과학적 사실과 창세기를 연결하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으나 특별한 임팩트는 없었다. 내게 창세기와 과학교과서는 서로 다른 도메인이었다. 교회에서 지구 나이를 물으면 6천 년이라고 대답하고 학교에서는 시험 답안지에 45억 년이라고 적었다.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다. 창조과학과.. 2021. 5. 17.
과신View vol.48 (2020.5)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전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40f964ae0b7d/view-vol43-1945339 과신View vol.48 목록 [자문위원 칼럼] ‘만만(either/or)’에서 ‘도도(both/and)’로 [SF 영화와 기독교] 애드 아스트라: 별 너머에서 신을 찾다 [과신Q] 우주는 합리적인가요?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지구온난화의 역설, 역대급 이상한파 [바이오로고스 Commnon Questions]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과신대 사람들] 박희주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칼럼1]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1)(2) [사무국 소식] 2021년 5월 2021. 5. 10.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4. 지구온난화의 역설, 역대급 이상한파 지구온난화의 역설, 역대급 이상한파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 미국 텍사스주에 이례적인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지난 2월 영하 20℃를 밑도는 역대 최고의 한파를 기록하며, 텍사스 주민들은 전기가 끊기고 식수와 음식이 부족해지는 등 큰 피해를 겪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오르고 있는데 이상한파가 발생한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한파 소식을 들으면 ‘정말 지구온난화가 사실일까?’ 의문을 품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추운 겨울을 언급하며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기환경연구소의 계절전망팀장인 주다 코언 박사는 “텍사스 한파는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한파가 지구.. 2021. 5. 10.
[과신Q] 12. 우주는 합리적인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과학자들은 자연세계를 합리적이라고 가정합니다. 내부 원인에 의해 발생한 인과관계로 물리적 우주의 모든 현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로 미래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수학적 표현이 자연법칙입니다. 하지만 우주는 합리성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모호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빅뱅은 어떻게 발생했는지, 지구 최초의 생명체는 자연적으로 발생했는지 혹은 외계에서 유입됐는지 등은 현재의 과학으로 엄밀한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자연세계의 합리성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반대로 그 합리성의 한계도 뚜렷하게 인식되었습니다. 상대론과 양자론으로 대표되는 물리학의 혁명은 여전히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상 경험에 위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왔.. 2021. 5. 10.
[자문위원 칼럼] ‘만만(either/or)’에서 ‘도도(both/and)’로 “목사님은 지구의 역사가 몇 년이라고 생각하세요?” 얼마 전 저는 어떤 교회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선교한국에서 주관하는 LAMS(Life As Mission School, 선교적 삶)라는 커리큘럼의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의 선교적 성서 해석을 기반으로 한 ‘하나님 백성의 선교’(The Mission of God’s People)라는 책을 텍스트로 해서 성서적 선교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그날 제가 담당한 강의의 주제는 교회가 생태계와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성서적 근거를 탐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소그룹 나눔이 진행되던 중 스태프 한 분이 제게 다가와 질문하신 것입니다. 그 젊은 남자 교인과의 대화는 창조과학에 .. 2021. 5. 3.
[SF영화와 기독교] 4. 애드 아스트라: 별 너머에서 신을 찾다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2019 SF 스릴러 / 브라질 , 미국 / 123분 / 2019. 09. 19 개봉 감독 : 제임스 그레이 출연 : 브래드 피트(로이 맥브라이드), 토미 리 존스(클리포드 맥브라이드), 리브 타일러(이브 맥브라이드), 도널드 서덜랜드(프루이트 대령) 1961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사람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입니다. 그는 대기권 밖 우주 공간에 이르렀을 때 ‘신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는 ‘전제의 오류’에 빠졌습니다. 가가린은 신이 지구 밖 우주 공간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천국은 거기에 있다고 여긴 것 같습니다. 기실 이런 생각은 기독교인 가운데서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창세기 1장 1절을 오해한.. 202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