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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349

[과신책] 논리를 넘어서는 은혜 [과신책] 과학자의 신학책 읽기 예기치 못한 기쁨 C. S. 루이스 | 홍성사 | 2018 김영웅 기독교 변증가로 잘 알려진 C. S. Lewis의 삶이 온통 기독교적인 색채들, 이를테면 말씀 듣고 읽고 묵상하고 전하고 기도하고 전도하는 행위들로 가득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허다한 신학자들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무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그이지만, 실상 그는 목사나 신학자도 아닐 뿐더러 신학교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었다. 게다가 그는 어릴 적부터 신앙심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누구나 그렇듯 태어나는 시대와 장소를 선택할 수 없었기에 북아일랜드의 기독교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을 뿐, 머리가 조금씩 크면서 그는 철저한 무신론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물론 1차 세계대전.. 2019. 7. 5.
틈새의 신을 넘어서 과학과 종교 | 토머스 딕슨 | 교유서가 | 2017 최경환 (과신대 기획실장) 상식적인 과학, 비상식적인 종교? 우리는 흔히 과학은 직관적으로 경험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전제를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다. 반면 종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진화생물학과 양자역학은 사실 일반적인 상식과 정반대다. 인간은 토끼뿐 아니라 당근과도 조상을 공유한다.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는 파동이면서 입자다. “과학은 우리의 감각이 우리를 속이며 기본적인 직관이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우리가 밤하늘을 별을 보면서 거창한 과학 이론을 떠올리거나 과학적인 설명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감탄과 경이의 언어는 어느 정.. 2019. 7. 4.
다중우주론이 지닌 신학적 함의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 9:6) 박혁순 (조직신학,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현재 다중우주론(또는 평행우주론)이 직면한 문제는, ‘과연 그것이 과학인가? 정작 형이상학 또는 추리소설이 아닌가?’ 하는 비판과 반론이다. 이것은 대개 우리 우주의 유일성을 지지하는 실험물리학자들에 사이에서 특히 그러하다. 다중우주론이 실험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또는 입증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같은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매우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 다른 한편, 대중적으로 다중우주론을 소개하고 있는 이론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과 미치오 카쿠는 그것이 공허한 사변이 아니라 기존의 천체.. 2019. 6. 3.
[과신책] 바울을 이해하기 좋은 길잡이 [과신책] 과학자의 신학책 읽기 단숨에 읽는 바울 존 M. G. 바클레이 | 새물결플러스 | 2018 김영웅 국민학교 3학년 때였다. 크리스마스 무렵이었을 것이다. 친구가 사탕을 준다고 해서 교회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 80년대 중반, 네 식구였던 우리 집은 전세에 단칸방이었다. 사탕 같은 간식은 내겐 아주 귀했다. 무슨 이유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난 그 교회를 계속해서 다니게 되었다(그런데 친구는 얼마 후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대대로 교회 다니는 이가 한 명도 없었던 가문에서 처음으로 소위 '예수쟁이'가 탄생한 것이었다. 동시에 내겐, 이젠 30년이 넘는, 하나님을 향한 굴곡진 여정의 시작이었다. 사탕 하나로 이 기나긴 여정이 시작될 줄은 그땐 정말 몰랐다. 내가 다니던 교회(예장 합동이었던 것.. 2019. 5. 31.
[과신Q] 5. 인간이 진화되었다면 하나님은 뭘 하셨나요? [과신Q] 5. 인간이 진화되었다면 하나님은 뭘 하셨나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창조와 진화를 대립 개념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즉각적이고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야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진화가 창조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도 진화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과학과 신학 분야 교수님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제가 자주 받는 질문을 꺼내 놓았습니다. “인간이 진화되었다면 하나님은 뭘 하셨나요?” 그랬더니 모두들 당연하다는 듯 이렇게 말합니다. “뭘 하긴 뭘해요. 진화를 사용하셨지요.” 인간이 진화되었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 (무신론), 신이 존재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 (이신론) , 신이 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 (창조과학)과 다르게 기독교 유신론은 신의 창조를 제한.. 2019. 5. 7.
과신대 View vol.24 (2019.5)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19.05.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24호 과신대 칼럼 " 신앙은 애매함과 모호함의 연속 " 백우인 목사 감신대 종교철학과 박사과정, 과신대 출판팀장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반복되는 모호함의 자리에 서 있는것 같지만 우리의 반복은 헐벗은 반복이 아니라 차이를 만들어 내는 반복이다. 단순한 원의 반복이 아니라 차이를 만드는 나선형인 원의 반복이다. 그 차이는 사고의 도약이며 인식 영역의 확장이다. 딱 떨어지는 하나의 속 시원한 결론 처럼 위험한 독선이 어디 있을까? 그 결론은 또 하나의 도그마이고 우상이다. (더보기) 저는 유신론적 진화론이 전통신학과도 부합 가.. 2019. 5. 3.
신앙은 애매함과 모호함의 연속 백우인 (감신대 종교철학과 박사과정, 과신대 출판팀장) 새물결 플러스에서 튜터로 활동 중인 나는 기독교가 말하는 창조 이야기와 과학이 자연을 탐구하여 밝혀낸 물질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해 오고 있다. 올 해 함께한 책은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를 시작으로 「창조기사논쟁」, 「인간의 타락과 진화」 그리고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이고 5월은 「케노시스 창조이론」을 준비 중이다. 우리의 독서 여정을 돌아보면, 거센 파도를 만난 듯 우리의 기존의 생각들이 거세게 흔들려 불안해 했다. 도저히 양보 할 수없는 교리적인 부분, 예컨대 원죄와 타락과 구속과 같은 양보할 수 없는 교리적 프레임을 두고서 성서가 우리가 믿어 온 대로 그것을 말하고 있느냐는 도전적인 질문 앞에서 우리는 어.. 2019. 5. 3.
[과신책] 신의 언어 - 두 세계관의 유쾌한 공존 [과신책] 과학자의 신학책 읽기 두 세계관의 유쾌한 공존 신의 언어 | 프랜시스 S. 콜린스 | 김영사 | 2009 김영웅 군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했던 나는 그 해 제대를 했다. 2000년도는 내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하나의 작은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2000년도는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인류 역사에서 커다란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벌어진 놀라운 해였다. 세계적으로 10년이 넘게 투자된 Human Genome Project가 완성되던 해였기 때문이다. 그 해엔 네 종류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전체 약 30억 개 길이의 인간 유전체 서열이 모두 밝혀졌음이 공식적으로 선포되고 공개되었다. 우리 몸의 설계도 초안이라 할 수 있는 DNA로 이루어진 유전자 지도가 드디어 처음으로 완성된 것이었.. 2019. 4. 26.
생명과학이 신에게 도전하다? 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 | 송기원 엮음 | 동아시아 | 2017 윤세진(구일고등학교 생명과학 교사) 2018년 11월 26일 중국 남방과기대 허 젠쿠이(贺建奎) 교수는 유전자 가위 기법을 이용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 아기인 ‘루루’와 ‘나나’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 쌍둥이 아이는 유전자를 교정한 최초의 인간인 셈이다.[1] 이 발표 이후, 과학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과학 윤리, 유전자 가위 기법, 생명경시 풍조 등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전자 가위 기법을 비롯한 최근의 생명공학 기법들의 발달은 생명과학 또는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로 하여금 합성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진전.. 2019.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