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회 과신대 콜로퀴움 -
Original Death?
창조와 죽음에 관한 복음주의 성서학의 최근 동향
이번 학기 과신대에서 처음 시도한 콜로퀴움은 나름 새로운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럼도 아니고 강연도 아닌 조금은 아카데믹하면서도 조금은 대중성을 띤 자리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세 번째 콜로퀴움에서는 성서학자를 모셨습니다. 벤쿠버세계관대학원에 학장으로 계신 전성민 교수님입니다. 1부 강연은 주로 복음주의 성서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원 죽음에 대해 다뤄주셨습니다.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선악과 사건에서 열매를 먹으면 죽는다는 그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를 80년대 부터 나온 주석들을 훑으면서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간은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로 창조 되었는데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는 죄의 결과로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성경은 이에 관해서 뭐라고 말할까요 한 마디로 답한다면 인간은 처음부터 불멸의 존재로 창조 되었다는 주장의 근거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처음으로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할 존재로 즉 유한한 존재로 창조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선악과를 범한 결과로 정녕 죽으리라’고 되어 있는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비밀은 생명나무에 있습니다. 선악과를 범한 죄의 결과는 결국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것이고 생명나무에 접근이 금지되는 것이었습니다.
즉, 인간은 처음부터 불멸의 존재가 아니었지만 생명나무 열매를 통해서 죽음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선악과를 범한 불순종의 결과로 생명나무를 취할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죽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전성민 교수님은 강연 제목과 다르게 이런 성서해석은 최근의 복음주의 동향이 아니라 이미 오래된 견해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이유는 바로 ‘공부를 안 해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요, 사실 수많은 문제들이 공부를 안해서 생깁니다. 창조과학도 과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고 잘못된 성경 해석도 성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생명나무가 과연 무엇이냐에 대한 해석은 어지러울 수 있겠으나 죽음에 대한 고정관념은 바뀔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동물들의 죽음에 관한 논의였습니다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타락 이전에 동물의 죽음이 있었는가에 관해서는 오히려 더 논란이 많다는군요.
물론 과학적으로 보면 타락 이전에 동물의 죽음이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공룡도 인류가 창조되기 전에 이미 멸종했지요.
우리가 꼭 성경만 봐야하는 것은 아니기에 특별계시와 자연계시를 함께 보면 우리는 실재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성서를 제대로 읽기 시작하면 오히려 고정관념이 많이 깨질 수 있습니다. 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을 제대로 읽기 시작하면 창조세계에 대해 많은 고정관념이 깨질 수 있습니다.
** 글 | 이 글은 우종학 교수님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을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 |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
댓글